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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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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야채장수
차신재
날마다 용달차에
푸른 밭 가득 펼쳐놓고
배추, 무우 있어요!
파, 마늘, 각종 야채 있어요!
들판의 바람처럼 외치는 그 사람
빈 몸으로
검은 그림자 딛고 서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향해
빛의 알갱이를 더듬는
한때는 무역회사 사장이었다는 그 사람
이 골목 저 골목 구부러져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길
어쩌다
젖어 무거운 생
힘겨워 비틀거려도
꿈 하나는 청양고추 같이 매운 그 사람
슬픔처럼 별이 돋아나는 밤
가끔씩 붉어지는 눈동자
새어나오는 한숨 꾹꾹 밀어 넣으며
매일 아침 다시 싱싱하게 일어서는
참으로 눈부신
그 사람, 야채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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