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거미가 웃는다

차신재 2014.10.29 06:21 조회 수 : 212 추천:3

거미가 웃는다
          차신재

마음이 무거울 땐
공원에 간다

다람쥐 한 마리
나무위로 달아나고
그 꼬리 따라 오르는 눈길에
가지끝에 매달린
거미 한 마리 잡힌다

제 몸 수백 배 높이 허공에
거꾸로 매달린 채
내장을 뽑아 집을 짓는
그 절실함 위에
햇빛 한 오라기 걸린다

밤새 안고 뒹굴었던 천근의 비애를
그 위에 올려 놓는다
반짝 휘청이는 몸짓 한 번 뿐
거미는 다시
집을 짓는다

어떤 고통의 무게도
목숨을 뽑아 지은 집엔
먼지 한 톨의 무게도 안 된다고
거미가 나를 보고 피식 웃는다
내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았을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 파랗게 눈 뜬 별이 되고 싶어 [1] 차신재 2014.10.06 217
68 마른 꽃 [1] 차신재 2014.10.06 120
67 모두 어디로 갔을가 [1] 차신재 2014.10.09 225
66 그리운 꽃 [1] 차신재 2014.10.09 167
65 시에게 [1] 차신재 2014.10.09 111
64 초승달, 그 쌀쌀한 눈매 [1] 차신재 2014.10.09 268
63 담쟁이 [1] 차신재 2014.10.09 107
62 이렇게 기막힌 가을이 [1] 차신재 2014.10.11 188
61 그리움에게 [1] 차신재 2014.10.11 175
60 우리는 알고 있다 [1] 차신재 2014.10.11 129
59 하나님 전상서 [1] 차신재 2014.10.13 243
58 사람들은 무서워한다 [1] 차신재 2014.10.16 117
57 어느날 오후 [1] 차신재 2014.10.16 254
56 비 오는 날의 편지 [1] 차신재 2014.10.16 288
55 그 바람 소리 [1] 차신재 2014.10.16 110
54 어머니의 모습 [1] 차신재 2014.10.21 145
53 꽃씨 [1] 차신재 2014.10.27 165
» 거미가 웃는다 [1] 차신재 2014.10.29 212
51 노을 [1] 차신재 2014.10.29 155
50 눈 내리는 날의 단상 [1] 차신재 2014.11.06 163

회원:
4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53,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