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여자

2003.12.15 21:55

최영숙 조회 수:249 추천:24

회장님.
답장 잘 받았습니다.덕분에 아들도 하룻길이었지만 좋은 시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회장님의 글을 읽다가 아하! 할일이 있어서 다시 들어 왔습니다.
"그네타기" 말예요. 전 그 작품을 회장님을 개인적으로 알기 전에 어디선가 읽었어요. 어쩜 미주문학에서였는지. 그때 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 소설을 읽고 주눅이 들었었는데 이제보니 그게 표제작이더군요. 작품평을 보니 또 다른 여자라는 제목이 붙었던데 제목을 바꾸셨나보지요?
전 소설집에서 그 작품을 다시 대하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유상이 수에게 엄마를 생모라 소개하는 장면, 수가 처음 유상의 집에 온 날 운동화가 걸려 문이 안열리는 장면들이 리얼해서 인상적이었던 것 같애요. 특히 마지막 마무리가 작품 시작의 어두운 전조와는 달리 반전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왜 그네타기일까. 생각했지만 시원스런 답이 나오질 않네요. 전 이작품이 제일 좋습니다. 물론 회장님이 아끼시는 작품은 다르실지 모르겠지만. 회장님은 어느 작품을 아끼시는 지요?
이제 시작입니다. 작품집을 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니까요. 말씀드린 그런 리얼한 장면들이 자품 속에 펄펄 살아서 우리 앞에 드러날 때 또한 우리는 도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저희 내외는 지금 중국교회로 옮겨 갔습니다. 한달 정도 되었는데 말이 안되어서 애를 먹지만 참 재미있습니다. 아직 어떤 방법으로 인도 하실지 모르지만 그저 물흐르둣이 따라가려고 합니다.
여러모로 감사드리고 주님 오신 귀한 뜻을 다시 되새기는 절기에 감사할 일들이 넘치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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