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소식

2004.01.01 11:02

최영숙 조회 수:243 추천:23

회장님
오늘은 새해 첫날입니다.
날씨도 따뜻하고 활짝 개었네요.
뒷마당 숲으로 떠 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이 해를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순리대로 살아야겠지요.
저는 지난 30일에 박요한 목사님 출판 기념회에 다녀 왔습니다. 남편이 꼭 가고 싶어했는데 사정이 허락지 않아 마침 뉴욕에 볼일이 있는 동생과 동행 했습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샨데리아가 세개나 매달려 있는 방에 한 삼백명이 넘어 보이는 손님들이 오셨더군요. 저는 "문촌"이라는 문학상 이름이 어느 분의 호인줄 알았는데 그게 "문학마을"이라는 문예지에서 주는 상이었어요. 아무튼 우리의 요한 목사님은 새양복에 셔츠 깃을 세우시고 복숭아 빛과 핑크 중간이라고 할까 하는 어려운 색의 넥타이를 매고 그 화려한 샨데리아 아래에서 '열심히 사진 찍으시고' 웃으시고 누군가 반가워서 끌어 안으시고 행사진행 체크하시며 상당히 바쁘셨어요. 작은 키로 홀안을 누비시는 모습이 죄송하지만 귀엽고 예쁘시더라구요. 식사나 제대로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식순은 4부까지 있었지만 저희는 기차 시간 때문에 할수없이 2부 만찬까지만 참석하고 돌아 왔습니다. 처음에는 절 못알아 보시더니 나중에서야 반가워하시며 초청장은 보냈지만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하시길래 협회 대표로 왔다고 말씀드렸어요. 지우들도 많으시고 신학교 제자들, 동부 문인 협회 회원들, 교회 협의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오셨더군요. 17년 동안 두딸과 외롭지만 자유롭게 살아왔다고 서문에는 쓰셨어도 그 날은 그렇게 보이시질 않았습니다.
이상 간단히 보고를 마칩니다.
새해를 힘차게 시작하셨을 줄로 믿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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