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란강의 낚시군

2004.10.31 21:17

최영숙 조회 수:335 추천:31

회장님, 여행을 마감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중국교회도 다니면서 나름대로 그들의 문화에
많이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공산주의는 여전히 살아있고 게다가 부패한 지경이 말이 아니었어요.
급속한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민도가 측은했고 골목에
까지 가득한 사람들로 인해 인구 16억이란 통계가 실감 나기도
했습니다. 역시 음식 문화는 다양해서 꼬치 가게에서는
살아있는 전갈까지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었어요.

해란강물은 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오염이 되어 있는데 그곳에서
낚시를 하는 남자가 있더군요. 그 뒤로는 멀리 일송정 푸른 솔이
먼지 속에 부옇게 바라다 보이는데 거품이 이는 해란강에서 낚시를
하는 남자가 용정의 모든 걸 보여 주는 것 같아서 잠시 서서 바라보
았습니다. 어느 곳 하나 쉬어 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먼지에 뒤덮인 곳곳이었는데 강가의 낚시군 모습조차 여유로워
보이질 않고 먹거리에 대한 그악한 몸짓 같아 보였습니다. 어쩌면
저의 시각이 비틀려 있던건지.
북경으로 심양으로 연변으로 한바퀴 돌아 오는 강행군이었는데 곳곳에서 만난 사역자들이 너무 지쳐 있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은 부담으로 인해 무겁고 괴로웠습니다.
며칠 끙끙 앓다가 이제서야 좀 정신이 나서 소식 전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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