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해안에서

2004.06.28 09:01

조정희 조회 수:1259 추천:186

















      베니스 해안에서/ 조 정희




      하늘과 바다가 늘 맞닿아
      사랑을 알게 하는 당신,
      지금도 석양이 곱게 물 들었군요.

      요즘 세상이 어지러워요.
      무고한 젊은이의 목숨이 흉물스러운 칼속에
      스러지고 저마다 종교와 정치 이념을 뽐내느라
      피의 절규가 끊이질 않아요.

      평화가 그리워 당신을 만나려고 여기 왔어요.
      가는 곳마다
      당신은 계셨고
      눈을 감아도 보였지만요
      이 해안가에선 당신의 음성도 들리거든요.

      당신은 묻습니다.
      저들을 위해 기도했냐고.

      쉬임 없이 뒤척이는 당신의 몸짓으로
      먼데서도 나를 감싸안아 주는
      그 너그러운 당신의 품이 그리워, 여기
      베니스 비치로 나왔습니다.

      저 푸른 수평선위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갈매기는 내게 선을 쫓으라는 용기를 줍니다.
      거칠고 힘든 세상속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하고요.

      해가 지고있네요. 저토록 고운 노을이
      바다위에 번지면서 내게 묻습니다.
      나를 사랑하냐?.

      그럼요.
      나는 정말 목숨 걸고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가 한 일중에 제일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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