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별 하나

2007.02.14 03:09

정해정 조회 수:635 추천:51

-희상이의백일에-

조그만 별 하나
은하수 자락을 타고기쁨을 전하러
세상에 내려온지
오늘이 백날

햇빛도, 바람도 , 풀잎까지도
잔치를 벌려
춤들을 추네

방긋 방긋
옴싹 옴싹
삐죽 삐죽
옹알 옹알

숨 소리, 자라는 소리.소리.
모두모두 넘치는 기쁨이라네

오래전
세상사람이 첨으로
달나라에 간 해였네
계수나무가 다치지 않을까
옥토끼가 놀라지 않을까
참으로 어이없는 걱정을 했었네

달을 바라보면서
문득문득  나는
뱃속의아기가
예쁜 딸이였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했었네

그해, 십이 월
첫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밤
하얀 눈송이를 타고
내려온 조그만 별 하나
가슴에 안았네

병실 창가
어둠에 묻혀 조용히 내리는
하얀 눈송이에
밤이 새도록
기뻐서 눈물을 섞었네

계수나무(계) 꽃뿌리(영)
이름을 만들고
눈의 수호성녀(루시아)라는 세례명을 얻었네

초롱초롱한 눈의
조그만 별 아기가
어느새 자라
어른이 되어
기쁠(희) 서로(상)
희상이의어미가 되었네

가난한 사람들의 벗
프랑스 수호성인(말틴)의세례명을 받고
하느님의 축복을 받았네

우리들의 별, 기쁨의 별
희상이
가만히 이름 부르면
반짝반짝
소리보다 더 빨리
가슴으로 들어와
기쁨으로 가득 채우네

희상아.
어서어서 자라
온 우주를
보다 더 밝게 비추고
기쁨으로 가득 채우는
건강하고 알찬
큰 별이 되거라.    

큰 별이 되거라.            -외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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