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2007.02.08 12:15

정해정 조회 수:249 추천:40

거울

정성 들여 닦다가
텅 빈 거기서
썰물의 바닷가에 얹힌
나이 많아 버려진
배 하나 를 봅니다.

파아랗던 하늘도
시간이 흐르면
붉은 노을로
순 하게 덮히는 것을
텅 빈 거기서 봅니다.

멀리 가버린 사람이
붉은 울음이 되어
내 가슴에
휘장을 칠 때

호오-
입김을 불어
더 잘  닦아도
텅 빈 거기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채워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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