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드리는 기도
2007.02.19 04:36
주님.
이 사십일 만이라도
기레네 사람 '시몬'이 되게 하소서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 이었답니다
왁자지껄한 그 광경을
구경하게 된 것은
참으로 우연 이었습니다.
사형수 '예수'를 끌고 가던 병사들은
느닷없이 시몬을 잡아 사형수 대신
십자가를 지게 했습니다.
살아 생전 이 보다 더 불쾌한 일이 어디있을까
사형수와 공범자 라도 되는 듯이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고문당해 비틀거리는
사형수 뒤를 따라가야 하다니.
사형수가 가면 시몬도 가고-
사형수가 서면 시몬도 서고-
하늘도 땅도 흐느끼는 해골산 죽음의 행렬.
아! 어찌된 일입니까
지칠대로 지친 사형수 를 따라가다가
아주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앞서가는 사형수의 마음에
시몬의 마음이 하나가 되고 있음을.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걸어가는 그 분의 침묵, 침묵.
혹독한 고통을 견뎌내는 놀라운 인내
길가에서 통곡하는 여인들을
오히려 위로하는 자애
자기를 채찍질하는 병사들에 용서.
모든것 들이 한 줄기 빛이 되어
시몬의 몸 속으로 꿰뚫고 들어와
서서히 번지는 것을 아련하게 느낍니다.
첨에는 가증스런 남의 십자가를 밀어 내려고
내 몫이 아닌 십자가를 피 하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
시몬은 어께를 짓누르고 있는 십자가가
하나도 무겁지 않습니다.
창피 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십자가에
눈물로 범벅된 입술을 부비고 걸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온 몸이 녹아 내릴것만 같습니다.
주님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메달려 있는
당신 발밑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내 십자가는 물론
경우에 따라 남의 십자가도
불평없이 질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주님
이 사십일 만이라도
기레네 사람 시몬이 되게 하소서
성수 처럼 맑은 눈물을 흘리고 싶습니다
성수 처럼 맑은 눈물을.
이 사십일 만이라도
기레네 사람 '시몬'이 되게 하소서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 이었답니다
왁자지껄한 그 광경을
구경하게 된 것은
참으로 우연 이었습니다.
사형수 '예수'를 끌고 가던 병사들은
느닷없이 시몬을 잡아 사형수 대신
십자가를 지게 했습니다.
살아 생전 이 보다 더 불쾌한 일이 어디있을까
사형수와 공범자 라도 되는 듯이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고문당해 비틀거리는
사형수 뒤를 따라가야 하다니.
사형수가 가면 시몬도 가고-
사형수가 서면 시몬도 서고-
하늘도 땅도 흐느끼는 해골산 죽음의 행렬.
아! 어찌된 일입니까
지칠대로 지친 사형수 를 따라가다가
아주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앞서가는 사형수의 마음에
시몬의 마음이 하나가 되고 있음을.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걸어가는 그 분의 침묵, 침묵.
혹독한 고통을 견뎌내는 놀라운 인내
길가에서 통곡하는 여인들을
오히려 위로하는 자애
자기를 채찍질하는 병사들에 용서.
모든것 들이 한 줄기 빛이 되어
시몬의 몸 속으로 꿰뚫고 들어와
서서히 번지는 것을 아련하게 느낍니다.
첨에는 가증스런 남의 십자가를 밀어 내려고
내 몫이 아닌 십자가를 피 하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
시몬은 어께를 짓누르고 있는 십자가가
하나도 무겁지 않습니다.
창피 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십자가에
눈물로 범벅된 입술을 부비고 걸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온 몸이 녹아 내릴것만 같습니다.
주님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메달려 있는
당신 발밑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내 십자가는 물론
경우에 따라 남의 십자가도
불평없이 질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주님
이 사십일 만이라도
기레네 사람 시몬이 되게 하소서
성수 처럼 맑은 눈물을 흘리고 싶습니다
성수 처럼 맑은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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