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쉽지 않은 결단, 그러나......

2008.10.31 03:42

금벼리 조회 수:366 추천:70






 


매주 화요일 밤에 제가 UCLA 음악과에 합창연습하러 갑니다.
6시30분쯤 집에서 출발하지요.
지난 화요일(10월28일)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정확하게 길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제가 길치잖아요 그래서 이름을 잘 모릅니다 ㅎㅎ)
산타모니카 길로 가는데 '라 시에느가' 지나서 '로데오' 가기 전이었습니다.
큰 길 사거리에서 젊은 사람들이 두 무리로 나누어서 이쪽저쪽 양쪽 코너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드군요.  (아마 두쪽을 합쳐 한 40-50명은 족히 되리라 생각합니다.)
[ vote 'NO' on prop. #8  ] 라고 쓴 피켓을 들고 말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동성결혼 반대'의사를 묻는 투표지요.)
그들은 그냥 피켓만 들고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와와~~'소리지르며 피켓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참 마음아프게 바라보는데 그 무리 속에서 한 피켓을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백인 아저씨가 [ vote 'YES' on prop. #8 ] 라고 쓴 피켓을 들고 혼자 서 있드군요.
그 많은 청년들이 '와와'소리지르는 가운데서 조금도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숫자로도, 나이로도. 그 열기로도 너무나 눌릴 것같은 상황에서 당당히 서서 얼굴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흔드는 그 [YES] 의 피켓이 얼마나 가슴에 와 닿던지......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주차 할 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 시간 산타모니카 길이 주차가 용이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진이 아니라 내가 가든 길을 포기하고 함께 서서 나도 피켓을 들고 싶었습니다.
그럴 상황이 아니었음이 참으로 마음 아팠습니다.

모든 사람이 '아니라' 할 때 옳은 것이라면 당당하게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사람,
주위에서 모두가 '그렇다'고 할 때라도 잘못된 것이라면 혼자서라도 용감하게 '아니라' 할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집에 와서 은별이와 이야기하며 세상을 살아가며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했지요.
결코 쉽지 않는 결단, 참 아름다운 결심.
우리의 일이 아닌가 생각이 나서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나 같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ㅎ) 시민권자 여러분들, 이번에 꼭 투표하셔서

[주민발의안 8번에  YES] 하세요. ^^



 






 


 


어느민족누구게나 악보 [통합찬송가 521장]


 


1.
어느 민족 누구게나 결단할 때 있나니
참과 거짓 싸울 때에 어느 편에 설건가
주가 주신 새 목표가 우리 앞에 보이니
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하며 살리라


2.
고상하고 아름답다 진리 편에 서는 일
진리 위해 억압받고 명예이익 잃어도
비겁한자 물러서나 용감한 자 굳세게
낙심한 자 돌아오는 그 날까지 서리라


3.
순교자의 빛을 따라 주의 뒤를 좇아서
십자가를 등에 지고 앞만 향해 가리라
새 시대는 새 의무를 우리에게 주나니
진리 따라 사는 자는 전진하리 언제나


4.
악이 비록 성하여도 진리 더욱 강하다
진리 따라 살아 갈 때 어려움도 당하리
우리 가는 그 앞길에 어둔 장막 덮쳐도
하나님이 함께 계셔 항상 지켜 주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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