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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내 인생의 특별한 날

2003.05.31 13:58

박정순 조회 수:378 추천:30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은 전경린 소설가의 소설 제목이다.  이 책은 몇 년전, 정말 특별한 이유로 내게로 왔다.

  공항에서 나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시간 낭비를 줄여주기 위해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는 편인데.... 그때에도 난 칼좌석 버스를 이용하였다.

내 옆에 앉은 30대 초반 혹은 중반이 된 듯한 여인의 질문에 대답을 해는것으로 우리들의 대화는 이어진듯하다.  그녀의 목적지가 거의 다 된듯지점에 왔을때,  뭔가 꼭 주고 싶은데 드려도 되느냐고 머뭇거리듯 물었다.  난 그녀의 말뜻을 씽긋 웃음으로 던졌는데.....(짐작으로 기업의 판촉물 인쇄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녀는 어제 생일 선물로 받은 책 한권이 있는데 이 책을 내게 선물하고 싶다고....?  본인은 이제 마악 다 읽었노라며...

제목이 말해 주는 듯 이 특별한 선물을 받고 순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뜨악해 하고 있다가 명함이 있으면 달라고 했더니... 그날따라 명함을 못 갖고 왔노라고.... 그리고 그녀는 바람에 날아가듯 나비처럼 팔랑 내려 버렸다.   이 책을 생각할 때마다 희미한 기억의 그녀의 마음을 오래 오래 들여다 보게 하는 작은 행복이었다.

이 자리에 무엇을 써야 할지 망설이다가.... 내게 기쁨을 주는 사람들의 마음,  그 따스한 마음을 오래토록 기억하기 위해 이곳에 내려보기로 한다.  몽당연필은 침 묻혀 가며 꼭꼭 눌러섰던 일기장에 횡설 수설 써내려가야 할 때 꼬옥 필요한 도구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도서관 입구에서 남편을 1시간 40분동안 기다리면서...절실히 느낀것은 감사해야 할 작은 삶의 흔적들이 얼마나 많은지...비는 쏟아지고 추위속에서 오돌오돌 떨다가 결국은 택시를 타고 왔더니... 남편은 그제사 나를 데리러 오기 위해 현관문을 나서는 중이었다.

전화....?  꼬맹이 딸은 벨소리를 모두 다운시켰고 남편은 청소기 돌리고 난뒤 패밀리 룸에서 음악 왕왕 높여놓은 탓이라나... 어쨌다나.

첫장을 열면서 너무 말이 많아 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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