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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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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길.38

2003.12.15 15:59

박정순 조회 수:200 추천:21

길. 38



눈길을 걸으며
내 걸어온 발자국들을
돌아 보았습니다.
슬그머니 손길이 가다 멈춘
커피 잔을 놓고
어느 날 인사동에서 마신
십전 대보탕이 생각났습니다.
폭설이 내려
길 끊긴 길 위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해
몸에 좋다는
십전대보탕을 끓입니다
한없이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기억은 눈 속에 묻혀
사라져 버리고
이름석자 찾으려고
안개처럼 수증기가 피어오르는데
끓이고 또 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