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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겨울 여행.1-록키 마운틴

2004.01.03 00:03

박정순 조회 수:240 추천:11

겨울 여행.1
-록키 마운틴

어두워져야만 열리는 길
별빛따라 밤에만 피어나는 꽃
급시동 브레이크에 저만큼
제모습을 드러내는
침묵의 골짜기
굳은 마침표 같은 바위들 사이로
길은 눈으로 폐쇄되고
휴게소 또한 그저 말없이 서 있을 뿐
그 어느 누구도 반기려 하는 기색이 없다
이정표보다 높이 쌓인 눈이
세월과 더불어 녹을 때 쯤이면
손을 흔들며 달려 올 지도 모를 사람아
선녀의 흰 날개 자락을 펄럭이는 숲 속에는
흰 수염을 만지고 서 있는 신선들 같은 나무들
길에서 벗어난 또 다른
외딴 길 위에서
오래도록 받고 싶은 그대의
따뜻한 포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