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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겨울 여행. 3-안개 흘러 가다

2004.01.04 12:49

박정순 조회 수:205 추천:12

겨울 여행. 3
-안개 흘러 가다


안개도 강물처럼 흘러가기도 하지
사잇길을 따라
신비한 향기로 풀어져 내려
산허리를 타고 올라가던 자동차도
발이 묶인 크라운 포인트*
키작은 나무들과 이름모를 산새들과 함께
강물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곳
오래도록 서서 바라보고 있으면
어제의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여도
부르고 싶다 친구여
제몸을 사르는 촛불의 온기가
세상살이를 따스하게 어루만지듯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안개
산을 오르는 이들은 이곳에서
얼굴도 씻고
마음을 씻는다
안개속에 녹아있는 너의 얼굴을
가슴에 가만히 내려놓는다


* 콜럼비아강의 장관을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서
영화 촬영이 많이 되는 곳이란다. 한폭의 동양화 그림을
보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