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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우주의 별

2004.01.10 04:52

박정순 조회 수:393 추천:38

우주의 별들, 그 무수하게 흩어진 점들을 잇는 선은 부드럽고 따뜻하다. 탯줄처럼 생명이 깃들 때 하나의 선은 그 무수한 점들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그 선은 부드럽고 완만한 여성을 상징한다. 이 우주의 진정한 어머니로서의 여성의 내면을 찾아가는 그룹 5인전, 미술전시회가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토론토의 길목에 와 있다.

이번 미술 전시회는 중진 화가로 자리잡은 현인순, 정임순, 정성덕, 최미정, 박주희
5인의 쇼포화가가 “우리” 라는 공동주제로 출품된 작품들로 이루어졌으며 348 Davenport Road. 에서 11월 21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시되었다.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은 서구사회의 개인주의 성향을 극복하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외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의 지향점이다. 무수히 고립된 점처럼, 섬처럼 현대인은 자아를 잃어버리고 부유하고 있다. '우리'라는 연대감, 소속감은 모태로 회귀하는 생명의 귀환 활동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 5인의 전시회는 현대사회의 소외를 조망할 뿐만 아니라 이민자들의 고독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전시회를 주관한 박주희 화가는 "한. 카 이주 40주년을 기념의 뜻을 기리고 나아가서 이 전시회를 통해서 얻어지는 수익금을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내 놓기 위해 전시회를 준비했다” 고 말하는 그녀는 참 따스한 여인이다.

1년 전부터 이 전시회를 준비했다는 박주희씨는 그늘진 곳에 있는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면서 전시회를 구상했다고 말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경계를 허물기 위하여 우선 내 안에 자라잡고 있는 타자의식의 장벽을 넘고 함께 어우러지는 '우리' 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5인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기나긴 토론토의 겨울이 그렇게 춥지 않게 느껴지는 것도 이렇게 누군가의 손을 잡아 주는 사람들로 인해 정겨운 것인지 모른다. 갑신년 새해를 맞이하고 일월의 두번째 주를 접어든 오늘 한번쯤 고즈녁하게 걸음을 멈추고 삶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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