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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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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걸레

2004.01.16 01:51

박정순 조회 수:258 추천:31

알고 있니? 한때 나도 이 세상에 태어났을땐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는 것을
바라보는 이마다
어쩌면 한두마디 탄성을 질렀을지도 모를
켜켜히 세월을 쌓으며 삭힌 몸과 마음은
이제는 누군가의 허물을 덮어 주어야 한다고

어두운 너의 마음을 닦아 주기 위해
을씨년스런 네 얼굴을 반짝이게 하기 위해
내 몸과 마음의 사랑이
네게 필요하기 때문이야

한때 나도 누군가의 그 무엇이었을
기쁨과 행복 나누었던 사랑을 했었기에
내 삶은 아직 존재하지만
그 의미를 잃어 버리날
내 육신의 불꽃도 사그러들면서
생명의 불까지 꺼지고 말거야

하지만 아직은
나, 때를 훔쳐 주는 걸레로서
사랑하려고 했으나
사랑 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너, 알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