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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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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겨울 나그네.2

2004.01.18 12:49

박정순 조회 수:208 추천:32

사람도 저렇게 빛나는
보석이 될 수 있구나
이 지상에 남아 있거나
아니면 더 나갈 때에도
맑은 얼음 한 조각
별이 내려앉는
겨울 가로수처럼
서성거리다
말없이 떠 날 수도 있겠구나
기차가 끊긴 정거장에서
긴 겨울밤을 견뎌
첫차를 기다리는 희망이여
기다림의 겨울 나무여
흰 외투로 빛나는 눈
가로등 불빛을 받아
아름다운 보석이 되었다
가장 아름다운 보석은
아무도 가질 수 없다.
사람이여


늦은 시간 텅빈 대합실에서 서성이는 기인 그림자... 누구를 기다리기 위해 혹한의 추위에도 떠날 줄 모르는 것일까? 문득 기다림이 아름다웠다. 기다릴 줄 아는 이의 너그러움이 축복받은 사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