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 집뜰 나무를 보고서

2004.02.25 02:34

박정순 조회 수:392 추천:40

먼지 쌓여도
닦지 않는 이름 하나
무관심의 게으름이 만연할 때
우리집 뜰에 서 있는
나무 한그루 탐내는
이웃의 헛 기침 소리를 들었다
모른척 눈을 감고
기억의 파편을
더덤어 가노라니
오성 대감*이 껄껄껄 웃는 웃음소리
이웃 대감집 방문 창호지를 뚫고
그의 손을 넣으며,
“대감, 이 손이 누구의 손이오니까?”
이 손이 방안에 있사오니 대감님의 손이오니까?
아니면 방문 밖에 있는 이놈의 손이오니까?"
그의 선문답이 어둠속에서
샛별처럼 뚜렷하게 반짝이는 날
이땅에 빚진이들
얼굴 들 수 없게 하는
그 묘책 좀 빌려 주면 안될까?


* 오성 이항복은 조선 선조 임금때의 시재에 능한 문신으로서 어릴때 이덕형과 함께 개구쟁이로 유명했던 이야기, 오성과 한음.

댓글 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6 그리움을 찾아 박정순 2004.01.26 583
655 닥터 지바고를 만나는듯한 박정순 2004.01.26 587
654 따스한 미소를 만나는 벤쿠버에서 박정순 2004.01.27 605
653 겨울 풍경 박정순 2004.01.31 311
652 눈.6- 박정순 2004.02.09 229
651 동해를 바라보며 박정순 2004.02.24 263
650 이끼 박정순 2004.02.24 219
649 그곳에 가고 싶다 박정순 2004.02.24 314
» 내 집뜰 나무를 보고서 박정순 2004.02.25 392
647 바다 위에서 길을 묻는다 박정순 2004.02.25 359
646 침묵만이 능사는 아니리 박정순 2004.03.07 596
645 역사의 흔적, 잃어버린 그 이름 동해를 찾아서 박정순 2004.03.07 694
644 무지개를 쫓는 사람들, 과학과 문학 박정순 2004.03.07 964
643 캐나다 노벨 수상자들의 지침서 박정순 2004.04.27 598
642 만남, 그 쓸쓸한 느낌 박정순 2004.04.30 692
641 담쟁이 박정순 2004.05.29 419
640 산을 내려오며 박정순 2004.11.08 374
639 당신을 배웅하기 위하여 박정순 2005.04.08 351
638 고향집 박정순 2005.04.08 348
637 봄비 오는 날 박정순 2005.04.08 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