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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서 길을 묻는다

2004.02.25 02:38

박정순 조회 수:359 추천:37

바다 위에서 길을 묻는다


관심 없는 눈빛 받으며
오천년 세월
해마다 들꽃은 피고 또 졌다.

험한 풍랑 탓이라고
너무 깊은 물살 탓이라고
동과 서로 마주 보며 서서
홀로 고독한데
괭이 갈매기의 날개짓에도
울컥 뜨거움이 솟구쳐
파도로 철썩거릴 뿐

한생애
착한 목숨들의 생활터로 남아
바다를 환히 적신
영혼으로까지 불을 밝히며
바다위에서 길을 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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