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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고란터 발자국

2005.12.08 10:51

박정순 조회 수:278 추천:39

고란터 발자국



강촌에 들면

길이 사라져 버린다

길은 안개에 잠겨

가는 걸음 멈추고 섰다.



숨은 그림 찾듯

뒤 돌아 보는

강물로 서성이다가

다가서지 못하는

저 너머 고개는

어두워 지기 전에

서둘러

우리가 가야 할곳이다



홀로 외로웠던 갈대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무너지는 듯

두손을 얹어

가만히 기도하는 강물이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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