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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름다운 그녀, 황진이

2007.02.05 10:25

박정순 조회 수:640 추천:44




나는 텔레비젼을 잘 보지 않기에 드라마 황진이가 어느 방송국에서 무슨 요일에 몇시에 방영되는지를 알지 못했다. 그녀에 관한 내 나름대로의 관심은 무지 컸지만 학원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드라마 시청할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이다. 옛날부터 그녀에 대한 애뜻함이 컸기에 워낙에 미인에 대한 아니 그 출출한 시를 음미할 수록 그녀를 그려내기란 어렵다는 느낌. 그러나 정말 멋진 여자라는 생각을 했다. 황진이는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태워달라고 했다. 차후에 자신처럼 사는 삶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뜻에서..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황진이에 대한 모습은 전해진 것이 없다. 그렇지만 황진이의 모습을 표현할 때는 신윤복의 미인도를 황진이의 초상화를 떠올리게 된다. 사랑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표현할 줄 알았던 그녀의 시는 세월이 흘러도 그감정의 애절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 준다. 사랑의 아름다움도 그리고 이별의 쓸쓸함도 기다림으로만 시간을 축내야 했던 그리움까지도. 황진이 - 동짓달 기나긴 冬至(동지)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여 春風(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 산은 옛 산이로되... <황진이>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손가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는 것은 ● 청산은 내 뜻이요… <황진이> 청산(靑山)은 내 뜻이요 녹수(綠水)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 잊어 울어예어 가는고 ● 청산리 벽계수야…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一到蒼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 어져 내 일이야… <황진이>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어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 청초 우거진 골에... <백호 임제>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盞)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임제는 이 시를 읊었다는 이유로 벼슬길에서 탈락당하게 된다. 지금쯤 지하에서 황진이는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