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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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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성모성월에

2008.05.24 20:16

박정순 조회 수:240 추천:27

내가 필요할 때는 하느님께 빌어 달라고 청원하다가 빠앟갛게 담을 타고 올라가는 장미를 보고 잊어버렸습니다. 당신에게 기도하는 것을 장미의 향기와 꽃술이 너무나 아름다워 나의 기도는 향기마저 잃어버렸습니다. 기도의 달콤한 맛을 남들은 벤치마케팅을 하여 늘어나는 학원생 관리에 바쁠때 아무도 사 가지 않는 시집을 고르다가 시를 만지작거립니다. 읽는 이 없어도 가슴밑까지 꺼집어 내어 버리고 싶은 생각들 흘러가는 것은 강물이고 흐르는 것은 세월일진데 함께 흘러가지 못합니다. 지구 한바퀴 돌다 올 바람을 위하여 당신께 청원하는 내 기도는 이렇게 헛점 투성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잘한다고 칭찬해 주소서. 성모님 바람이 사나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