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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인슈타인+빌게이츠형 인재양성

2008.05.31 21:24

박정순 조회 수:326 추천:42

아인슈타인+빌게이츠형 인재양성 캐나다 데이비드 존슨 워털루大 총장 ▲ 데이비드 존슨 워털루大 총장 ⓒ [과학기술한림원공동] 세계 일류대 총장이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원채용시 가장 주목을 하는 대학은 MIT나 스탠포드가 아닌 캐나다의 워털루대학이다.”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한 말이다. 캐나다는 우리에게 복지천국으로 알려진 나라지만, 캐나다 젊은이들은 아직도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더 많은 보수와 더 좋은 기업환경을 가진 미국기업으로 취업을 희망한다. 미국내 일류대학 출신도 취업하기 힘들다는 요즘, 변방에 위치한 이 작은 대학에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비롯 인텔, 썬마이크로시스템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을 취업부스에 줄지어 서있게 하는 저력을 데이비드 존슨(David E. Johnson) 워털루 대학(www.uwaterloo.ca) 총장에게 물어봤다.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기업이 워털루 대학 졸업장 하나만으로 서둘러 채용하려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존슨 총장은 “워털루만의 독자적 학제인 코업프로그램(Co-op, Co-operative Education Program)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코업시스템이 무엇이냐"고 되묻자 존슨 총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4개월 수업, 4개월 취업을 반복하는 실무형 중심의 학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론은 학교에서, 실무는 회사에서 따로 배우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론과 실무가 병행될 때 학생은 이론을 실무화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그로 인해 기업은 인재양성의 시간과 비용을 경감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6개월 수업과 6개월 방학으로 방학기간을 만끽하며 ‘학창시절의 추억만들기’에 전념하는 우리나라 대학생들과는 상반되는 대목이었다. 그는 또한 “단순히 인턴제 수준의 취업활동이라고 보면 안된다” 면서 “취업기간 동안 정사원에 준하는 급여를 보장하는 기업체만이 워털루대 학생을 데려갈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은 곧 워털루 학생들에 대한 직무퀄러티를 총장이 보장할테니 기업들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학교측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한 사람의 4년동안 총 학비가 1만6천 캐나다 달러(1천4백만원)인데 비해, 학생 1인당 코업시스템을 통해 벌어들이는 평균 소득은 5만5천 캐나다 달러(4천7백만원)로 조사돼 무려 학비의 3배이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불황인 이때, 기업체들이 졸업생도 아닌 재학생들을 정사원에 준하는 보수로 4개월 단기로 채용하려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존슨 총장은 "재학생 3천명을 자랑하는 수학학부가 바로 그 해답"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연대에 소속한 하나의 학과가 아닌 하나의 학부로 두고 있다”면서 "수학적 기초 없는 응용기술은 모래위의 탑에 불과할 뿐"이라며 기본에 충실할 때 발전이 있음을 강조했다. 고교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 과학계 종사자들의 처우불만등의 한국 과학기술계 현실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 워털루大 전경 ⓒ 그는 “반세기도 되지 않은 짧은 설립역사와 나이아가라 변방인 온타리오주(州)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소위 ‘잘 팔리는’ 대학이 된 이유가 무엇이었겠냐”고 되묻고는 시장수요(Market Demand)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개발”이 급선무라고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이론과 응용, 학교와 기업의 경계는 없어진지 오래”라며 "아인슈타인과 빌 게이츠를 동시에 이해하고 행동에 옮겨‘시장수요’에 합당한 시스템의 개발"을 역설하는 그의 모습에서 '위대한 보편주의자(Great Generalist)' 양성에 획일화된 우리나라 대학교육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찾을 수 있었다. 진행 및 인터뷰/박정순 객원 편집위원 기사정리/이현경 객원 기자 워털루 대학은 어떤 곳? 빌 게이츠가 선택한 북미의 MIT '워털루' ▲ 워털루大 전경 ⓒ 나이아가라 폭포로 유명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 시에 위치한 워털루 대학은 1957년에 설립, 50년 역사를 앞두고 있는 캐나다 최고의 명문대학이다. 특히 산학연(産學硏) 3위 일체가 조화를 잘 이뤄 북미의 MIT라 불릴 정도로 이상적인 이공계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체 학생수는 2만1천명으로 보건 인문, 공과대, 환경, 수학, 과학등 5개 학부로 나눠져 있다. 매년 실시되는 'Macleans' 캐나다 대학평가에서는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세계적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인 ACM에서 MIT, 버클리등을 제치고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응용공학의 산실이다. 학기는 가을, 겨울, 봄의 3학기제이며 ‘코 업’ 프로그램에 따라 학생들은 방학에 해당하는 4개월 동안 일반 기업에서 일한다. 특히 교내에 축구장 200개 정도의 넓이인 100에이커(4천평방미터)규모의 연구기술 공원(Research &Technology Park)을 조성, 기업가들을 끌어들여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학교기금으로 가져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역경제에 11억 달러 이상의 효과를 창출하고, 온타리오주(州) 전체적으로는 16억 달러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과학 문화재단-사이언스 타임즈-/박정순 객원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