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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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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편지

2008.07.27 04:43

박정순 조회 수:211 추천:17

편지 미흡한 엄마를 닮고 싶어하는 딸아이의 초롱한 부탁 "마미, 커피 조금만 마시세요" 둘째 녀석의 당부 "엄마 항상 몸 건강하세요" 큰녀석의 선심 "엄마, 남자 친구 사겨도 돼요. 엄마 행복하면 우리도 행복하거든요" 아이들의 재잘대는 안부가 황망하게 별빛을 타고 온다 잠에서 깨면 제일 먼저 커피를 내린다 딸 아이의 사랑스런 미소가 커피잔에 부드럽게 녹아들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져온 골프채 여전히 구석에서 묵상중이다 나이 들어 새로운 친구보다는 여지껏 알아온 친구들과 멀어지지 않게 살기만도 벅찬 나이 스스로 쌓아 올린 마음의 벽 허물지 못해 외딴 섬이 되어도 최고라고 믿어주는 아이들의 편지에 나도 날개를 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