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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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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송편을 먹으며

2008.09.14 21:32

박정순 조회 수:379 추천:26

산소에 가려다 길이 막혀 돌아 온 내게 연휴동안 뭘 먹겠느냐고 그가 물었습니다 행복해 지기 위해서 마음이 배부르기 위해서 방에서 책을 읽겠다고 했더니 쪼만 쪼만한 반찬통안에 김치, 된장, 상추와 몇 가지 전과 송편까지... 꼼꼼하게 데워먹는 법 설명해 주고 문 꼭꼭 잠그고 공부 열심히 하라며 손 흔드는 위로가 풍성한 보름달이 되어 떠 올랐습니다. 마음을 감추기 위해 몇 겹으로 꽁꽁 동여맨 마음 들켜 버리고 난 뒤 숨을 곳이 없어 책 속으로 들어갑니다 보름달이 뜨는 날 전설 속으로 들어갑니다 입 안의 송편에서 솔향기가 스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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