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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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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대륙의 딸

2009.07.26 06:52

박정순 조회 수:331 추천:41

펄벅의 '대지' 를 능가하는 격동기 최고의 중국 기록문학!! 책앞의 현란한 표지 글이다. 책의 두께에 비해서 비행기 안에서 혹은 자동차 안에서 술술 읽혀 나가는 책이다. 캐나다와 미국과 한국을 거치면서 그렇게 지루함 없이 읽었다. 중국의 급변하는 근현대사를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두권 분량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해방후 한국의 불안정했던 것 만큼 중국 또한 국민당과 공산당의 대립으로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었다. 작가 장영이 자신의 외할머니와 어머니, 자기로 이어지는 여인3대의 가족사를 논픽션으로 쓴 것으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의구심이 나를 자꾸만 책으로 몰아넣었다. 작가의 외할머니는 발을 묶어 전족을 당했던 중국의 봉건시대 마지막 여인이다. 비인간적인 전족의 참혹한 고문 겨우 두 돌을 지난 아이의 발을 묶어 3인치로 만든다는 것 발가락을 구부려 발바닥 속으로 들어가게 매일 무거운 돌로 내리쳤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 가혹한 고문은 바로 여성의 성적 매력을 위해서라고 하니 여자로 태어난 것 자체가 슬픈 운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외할머니는 부친의 야욕에 의해 군벌의 첩으로 팔렸으며 하인들의 감시 속에 집안에만 갇혀 있다가 나중에 남편의 유언으로 해방되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하지만 첩이었던 과거 때문에 결혼을 반대하지만 남편의 사랑, 그럴 수 있을까? 할 만큼 모든 장애를 뛰어 넘고 결혼하여 공산당 딸과 사위의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쳤다. 정치적으로 국민당이 공산당으로부터 패배의 원인은 부패때문이었다. 그에 반해 공산당은 대립, 성공 후 항복한 사람은 처형하지 않고 포로들을 잘 대접하는 정책을 실시하여 대부분 가난한 농민의 가정에서 자란 사병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공산당은 포로 수용소를 운영하지 않았고 군인들을 위해 '고충을 이야기하는' 회의를 열어서 땅이 없는 농민으로서의 어려운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했다. 작가는 한동안 자신의 나라 중국에 대해 생각하기를 피해 왔는데 이 책을 쓰며 이렇게 말한다. “중국에서는 완전히 정직하게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아직도 숨겨야 할 일들이 있는 것이다. 그들은 쓰라린 경험도 다분히 감상적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단지 일어란 일들을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쓰고 싶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이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참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주 많은 축복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