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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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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11.22 09:51

박정순 조회 수:83 추천:13

입주한 지 몇 달 안 된 아파트에 개미들이 나보다 먼저 입주했다 먹을 것이 없는 빈 공간에서 삶의 행렬은 멈추지 않는다 일요일 오후 지난해 딸아이가 준 크리스마스 선물 초콜릿 입에 넣다 말고 그리움에 울컥하여 탁자 위에 놓았다 초콜릿 달콤한 걸 어찌 알았는지 일렬종대로 줄을 서서 오고 가고 영치기 영차 먹고 살기 위한 필사의 노력 질기고 모진 삶을 영위하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어딜 감히 눈 부릅뜨고 적막을 향한 그리움을 몰살시켜야 했다. 아~ 하늘 두려워하지 않고 덫에 걸려든 장엄한 임종을 위해 스프레이로 거대한 살생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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