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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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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가을나무처럼

2009.11.23 09:09

박정순 조회 수:66 추천:12

굽이진 언덕진 길 오르다 스친 바람 온종일 하루를 맴돌고 숲 속 나뭇가지 위에 멈춘 내 눈길 사이로 우수수 그리움이 떨어진다 말을 삼키느라 삼켜 버린 밥알들이 세월에 녹아 붉은 신호로 깜박거리는 오후 의사의 어깨 너머로 서 있는 단풍나무 후드득 땀을 떨구며 붉어져 간다 시간의 그림자는 슬픔의 숲을 키우고 있었고 안개처럼 흐린 기억의 상처를 자르기 위해 비수를 들이대야만 한다 내일을 위해 작별의 손 내밀고 돌아서는 가을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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