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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못 다 핀 영혼 앞에

2009.11.24 09:10

박정순 조회 수:72 추천:12

나, 유년의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단발머리 나풀거리며 걸었던 하교길 폭풍의 언덕을 이야기하고 테스를 이야기하고 서시를 외우면서 님의 침묵을 나누었던 그 길은 꿈을 심어준 시골길이었지 손 흔들면 지나가는 트럭이나 승용차들이 저만치 태워주기도 했던 맑은 웃음 흔들거렸던 길 그 길 좁은 길 그 길 구비진 길 그 곳에서 어린 여학생 둘 여린 풀빛같은 마음 무너지면서 숨을 거두었지 노오란 스쿨 버스가 멈추면 뒤따르던 자동차들이 멈춰서야 하는 인명 중시, 노약자 보호의 천국인 아메리카의 병사로 인해 눈, 코, 그리고 입의 형태 사라져버린, 그 길위로 피어나던 너희의 꿈 그 길위로 재잘댔던 너희의 웃음소리가 So art thou to revenge, when thou shalt hear.* Adieu, adieu, adieu. Remember me.** 그 죽음보다 더 슬픈 너희들의 영혼이 오늘 여기 토론토에서도 운다. *,** 햄릿에 나오는 햄릿 아버지의 혼령이 억울한 죽음의 원수를 갚아 달라고 말하며 자기를 기억해 달라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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