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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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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호야나무

2009.11.24 09:59

박정순 조회 수:163 추천:18

육 백 년을 살았다 봐서는 안될 해서는 안될 들어서는 안될 일들 말하지 않으련다 내 발 밑에 엎드려 쏟아냈던 폭포수 같던 눈물 내 팔에 매달려 토해냈던 우레와 같은 신음들 울면서 빌고 빌면서 올린 기도가 그저 저 들꽃들이 바람으로 메아리치는 것만으로도 벅차지 않으랴 더러는 참수형* 당하고 더러는 잠수형** 당하고 더러는 교수형***으로 나의 팔과 손과 몸은 더럽혀진 죄로 굽은 허리 한 번 펴지 못했다 해마다 꽃 피고 잎들 무성한데 죽어서도 영원히 사는 저 들꽃들이 부러워 허리 펴고 기침 한 번 하지 못하고 나는 벼락 맞아 죽었다 서서 죽었다 *,**.***병인 박해때에 천 여명의 천주교인들을 호야나무(회화나무)에서 처형한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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