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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먼 불빛 따라서

2009.11.24 10:02

박정순 조회 수:139 추천:15

먼 불빛은 발 밑에 자꾸 밟히는데 길은 몇 구비 고개를 더 돌아야 분원리에 닿는다 비밀스런 정원처럼 겨울강은 마을 옆에서 잠들고 고열을 견뎌낸 술병과 항아리 흙 속에서 피어난 난초 향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나간 바람의 손짓과 흘러간 구름의 손길 백자 깨지는 소리 들린다. 엄마의 품을 파고드는 아이처럼 강은 분원리에 고개를 묻고 백자 파편 같은 눈발이 휘적 휘적 언 강위에 쌓인다 먼 불빛 발 밑에 밟히는 먼 불빛은 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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