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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가을의 발자국

2009.11.24 10:08

박정순 조회 수:167 추천:17

꽉 찬 발자국. 하늘을 덮어 버린 향기며 색깔을 버린 숲에는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살금 살금 키를 낮추고 숨소리 죽이며 걸어갔던 길위엔 눈물 가득한 빈 허공, 가을과 함께 떠났다. 말없이 표지판으로 보여주는 그리움의 밀도는 움직일 수 없는 빈의자로 남았다. 누군가 머물다 간 자리엔 따스한 온기가 서려있지만 더 이상 찾아 올 사람이 없다. 초록 등댓불을 바라보며 주먹을 다시 움켜 쥐었던 켓츠비의 꿈은 멀어졌다가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게 찾아올 지도 모를 일, 그러니 문은 언제나 열어 두어야 한다. 먼 길을 돌아 온 그가 마실 물을 차갑게 준비 해 두어야 한다. 그를 따라 가는 길의 무수한 발자국들로 인해 온 몸 푸른 비수로 그은 상처 또한 소멸되고 만다는 것을 바람은 안다. 텅 빈 숲속으로 버리고 가는 길이 향기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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