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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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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비행기 안에서

2009.11.24 10:21

박정순 조회 수:128 추천:10

열 다섯 시간 동안 인간이 만든 경이로운 기계인 비행기에 몸을 밀어 넣고 공중에 떠 있어야 한다 기내의 좁은 창 밖으로 달이 보인다 구름들은 또 다른 하늘 아래 그림자로 서 있고 달은 조금씩 차오르고 있다. 둥근 모습이 되기 위해 달빛 받은 흰구름떼 뭉게뭉게 어울어지고 스쳐가는 바람속으로 시간들이 물소리를 내며 흘러간다 고독의 입문서 같은 하늘의 정적 기다림을 풀어내기 위해 비행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바람은 나의 발목을 잡으며 흰구름 사이로 달빛 받으며 별빛 받으며 퐁당퐁당 가을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15시간을 가로 지르는 침묵, 침묵보다 긴 편지는 없다고 그가 말했다 그는 지금 자고 있다 지상에서의 약속은 침묵의 사랑이라고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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