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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숲 속의 바람으로 인해

2009.11.24 12:30

박정순 조회 수:146 추천:12

사람들아 희고 검은 걸 너무 따지지 말자 108번뇌 흔드는 숲속에서 불어오는 바람 그로 인한 태풍은 아름다운 꽃들과 힘센 나무들의 뿌리까지 쓸어 가 버리는 무서운 폭력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아도 들녁에선 이름모를 풀들과 꽃들과 나무들이 촛불 하나씩 손에 들고 세상 밖으로 나선 순례자들이리 사람들아 달고 큰 과일만 놓고 말하지 말자 단 과일속에 맨 먼저 파고드는 벌레와 오래 단빛 유지하기 위해 뿌린 독은 예쁜 색깔로 유혹할진데 음과 양이 모여 우주의 조화라고 한다면 끝없는 시시비비를 논하고자 하는 그대 수도자들이여. 흰것은 희어서 순결하다면 검은 것은 검어서 침묵이려니 희고 검은 걸 탓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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