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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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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눈.3

2009.11.24 13:01

박정순 조회 수:139 추천:15

해거름 들녁 순백으로 겨울바람 여미어 주네 덤불같은 생각들은 하나, 둘 사위어 가고 여인의 드러낸 속살같은 들판 눈부셔 겨울 나무는 말을 잃었네 하늘 어디선가 보일듯한 님의 모습 보이는 듯 보이는 듯 보이지 않고 백색에 휘감긴 삼라 만상의 고해 허리 굽혀 한줌 꺽어 올린 서리꽃 형태도 없이 녹아나는 님의 말씀 같네 구중 궁궐 깊은 곳에서도 숨기지 못할 귀한 말씀 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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