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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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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마른 장미로 환생한 꽃

2009.11.24 13:05

박정순 조회 수:142 추천:12

차라리 가슴안을 모두 비워야만 향기로운 꽃으로 태어날 수 있는 너 어디선가 날아온 빠알간 새 한마리 몸 휘청이는 나뭇가지에 앙상하게 스민 봄향기를 전하려더니 찌르르 맑은 울음 터뜨리더니 하품과 권태를 깨우려더니 물비늘 뒤집어 쓴 뜰위로 한걸음 사알짝 걸어보더니 발목에 휘감기는 잔설 밀치려더니 햇빛에, 바람에, 흰빨래마냥 말려야만 향기로운 꽃으로 태어나는 꽃한송이 박제되어서라도 사랑받고자 하는 눈물겨운 고통도 마다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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