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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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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변화

2009.11.29 13:53

박정순 조회 수:223 추천:20

변 화 어둠이 남실대는 서울의 거리 긴 불빛 번쩍이며 풀어헤친 가슴 내 보이는 청사의 얼굴은 예그대로인데 여기 저기서 재잘거리는 자동차들의 웃음소리 어둠을 헤집고 나온다. 지난겨울 네 얼어붙은 방에는 쉬 녹여줄 난로 하나 살돈이 없어 꽁꽁 언 추위땜에 발만 동동 거렸었어 세월의 강물 따라 거센 풍랑도 더러 만나다 보니 뒤늦게 깨닫는 화두 슬픔도 지나고 보면 꽤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는 사실 이제야 철이 들더군 타달타달 걸어 남산 터널지나는 한강 바람이 생채기하며 얼싸안는데 기인 불빛 따라잡는 소공동 창가 빳빳하게 촉수 세운 자라목 접고 덥썩 손부터 내밀었던 반가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