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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축복에 관해서

2004.04.10 09:29

박정순 조회 수:438 추천:35

‘롤프 가복’의 ‘하루에 한 번 자녀를 축복하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축복을 통해 자라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유도하는 내용이었는데, 그 책을 읽은 후 틈나는 대로 아이에게 축복을 해주었습니다. 때로는 축복의 기도를 같이 해주며 전화로 축복해줄 때 진지해지는 상대를 느낍니다. 간절히 축복을 해주면 축복이 깃들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틈나는 데로 축복 기도를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주로 아침이나 그 쪽 저녁시간에 통화를 하는데 아침은 항상 바쁜 시간대라 아이엄마는 빨리 빨리가 베여있지만 아이는 솔깃해 있습니다.

시편121편(5절-8절)을 다 암송하자 조용한 전화 저편에서 아멘이 들립니다. "오늘 하이(High)는 무엇인가요?”
“아멘다 집에 가서 2시간 놀았어요. 아멘다 엄마가 쿠키를 만들어 데니에게 주라고 줬어요.. 아빠 오늘 제게 로우(Low)가 있는데 … “

아이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침을 한번 삼키고 말을 잇습니다.
“아침에 아빠랑 엄마랑 데니가 이상한 사람에게 잡혀가는 걸 꾸었어요. 저는 너무 슬퍼 잠에 깨어나서 30분간 울었어요”
“그래서 축복기도를 원했구나. 꿈은 대체로 반대로 꾸는데 구슬이가 꾼 꿈은 우리 같이 사는 소망이 꿈으로 나타났겠지”
아이는 이제야 안심하는 듯 “아빠 무엇 드셨어요?”
하며 늘 묻는 질문을 합니다.

축복은 어느 곳에서든 듣는 이에게 즐거운 것입니다.
반면 저주는 직접 듣지 않더라도 과히 기분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자신이 축복 받고 있다고 생각 할 때 든든한 마음이 들게 됩니다. 또한 가족이 미울 때 더 사랑함을 표시하는 게 진정한 축복입니다. 가까울수록 함부로 하기 쉬운 게 가족이므로 아끼고 위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기도하고 축복해야 합니다. 축복 받는 순간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누군가가 후원하고 있음을 느끼며 스스로를 신뢰하고 축복 받을 만한 사람으로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가끔 통화가 안될 때 전화메세지에 아이에 대한 축복메세지를 녹음 시켜놓습니다. 요즘은 가끔씩 아내에 대한 축복의 메시지도 자동 응답기에 녹음 시켜 놓습니다. 그래서 부드러워진 여인이 된 아내를 전화에서 만나곤 하게 됩니다.

‘축복’메시지 덕분이란 걸 느껴보는 순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