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타냐가
2003.03.05 06:54
으응, 타냐는 기억을 못하는 구나. 전생에 타냐가 슬기의 딸이었고 준기, 인기의 상전이었다는 걸. 그때 슬기가 음악들으며 분위기 내다가 타냐가 아파서 데리러 갔다고, 타냐가 준기와 인기를 마구 부려 먹는다고 문협 목로주점에 호소문을 부쳐 놓았던데. 가끔 아이들 보면 부모님 생각나는 게 다 그래서 그런 거야.
주용이를 낳던 해 문협신년하례에서 노래를 시켰더니 우리 남편이 겁없이 "어쩌구, 어쩌구, 부모되어 아알아 보오리라" 하고 목청껏 노래를 부르더라구. 그래서 나도 지금 실컷 아알아 보고 있지. 수시로 인내와 임기응변을 주제로 깜짝테스트도 치루면서.
덕분에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많은 것이 갈려져 나가는 것 같아. 뾰죽뾰죽했던 정신, 감정, 그리고 혼의 모서리들이 부슬부슬 부서지고 때로는 꺼억꺽 소리를 지르며 힘겹게 깎여지면서, 또 더러는 욕구불만이나 에너지 보충을 핑계로 마구 먹어서 몸도 둥글어지면서. 나중에 뭐가 될 지는 두고 봐야겠지. 둥근 넙적바위가 되어서 세월 따라 흔들흔들? 도닦는 기분으로 흥얼흥얼?
근데 그 김치찌개 맛있었니? 타냐는 뭐든 맛있게 먹잖아. 맛있게 잘 먹고 또 꿈을 꾸자. 바위에 날개 돋는 꿈은 어떨까?
목요일 모임에는 나갈 예정이야. 그럼 그때까지 안녕!
주용이를 낳던 해 문협신년하례에서 노래를 시켰더니 우리 남편이 겁없이 "어쩌구, 어쩌구, 부모되어 아알아 보오리라" 하고 목청껏 노래를 부르더라구. 그래서 나도 지금 실컷 아알아 보고 있지. 수시로 인내와 임기응변을 주제로 깜짝테스트도 치루면서.
덕분에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많은 것이 갈려져 나가는 것 같아. 뾰죽뾰죽했던 정신, 감정, 그리고 혼의 모서리들이 부슬부슬 부서지고 때로는 꺼억꺽 소리를 지르며 힘겹게 깎여지면서, 또 더러는 욕구불만이나 에너지 보충을 핑계로 마구 먹어서 몸도 둥글어지면서. 나중에 뭐가 될 지는 두고 봐야겠지. 둥근 넙적바위가 되어서 세월 따라 흔들흔들? 도닦는 기분으로 흥얼흥얼?
근데 그 김치찌개 맛있었니? 타냐는 뭐든 맛있게 먹잖아. 맛있게 잘 먹고 또 꿈을 꾸자. 바위에 날개 돋는 꿈은 어떨까?
목요일 모임에는 나갈 예정이야. 그럼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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