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단신

2004.09.13 05:14

복순이 조회 수:188 추천:26

그 이름도 유명한 건너 마을 복순이 아들 복돌이란 놈이
엄마 손을 잡고 공원에 갔다.
새들이 털갈이를 하는지, 푸드득거리며 싸움이라도 했는지, 까맣게 윤기나는 깃털들이 모래밭에 흩어져 있었다.
엄마, 까마귀들이 깃털을 두고 갔네.
응, 그랬구나.
복돌이는 모래 장난을 하면서도 깃털들을 주워 한쪽에 모아 두었다.
성도 쌓고, 굴도 만들며 놀다 보니, 깍깍, 까마귀들이 운다.
엄마, 까마귀 왔다. 깍깍.
까마귀야, 여기 네가 잊고 간 깃털 있다.
복돌이는 모아두었던 깃털을 흔들며 간절한 목소리로 까마귀를 불렀다.
깍깍, 헬로우, 헬로우!
엄마, 까마귀들이 못 듣나보네. 어떻게 하지?
지극히 난처한 표정의 복돌이에게 복순이가 말했다.
그냥 거기 두렴. 제가 필요하면 와서 가져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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