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소리를 질러봐야 하늘이 얼마나 맑은지를...

2004.09.15 23:41

Moon 조회 수:357 추천:43

그 이름도 유명한 건너 마을 복순이, 그리고 그 아들 복돌이가
아빠랑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애나하임 야구장엘 갔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래처럼 많은 것을 보고
엄마, 저것들은 뭐야? 하고 물었다.
응, 사람들이야.
그짓말,
할아버지한테 물어보렴, 엄마가 거짓말 하는 가
할아버지, 저것들이 뭐지요?
응, 너 하고 우리야.
복돌이는 차마 할아버지한테까지 거짓말이란 말을 할 수 없어
그냥 고개만 갸웃하는데
아빠가 후다닥 일어나면서 소리를 쳤다.
박찬호 나왔다!
복돌이도 엉겹결에 따라 일어서며 소리를 질렀다.
엄마가 말했다.
거 봐, 사람들이라니까.

17일 저녁 7시에 애나해임 게임에 박찬호가 온대요.
언젠가, 야구장에 한 번도 안 가봤다고 그랬지, 그래서 한번 같이 가자고 했지 싶은데
모두 함께 갈까? 우린 가기로 결정. 가족회의 하고 오늘 중으로 연락줘요.
소리를 질러봐야 가을 하늘이 얼마나 맑은지를 알 거 아닌가.

>그 이름도 유명한 건너 마을 복순이 아들 복돌이란 놈이
>엄마 손을 잡고 공원에 갔다.
>새들이 털갈이를 하는지, 푸드득거리며 싸움이라도 했는지, 까맣게 윤기나는 깃털들이 모래밭에 흩어져 있었다.
>엄마, 까마귀들이 깃털을 두고 갔네.
>응, 그랬구나.
>복돌이는 모래 장난을 하면서도 깃털들을 주워 한쪽에 모아 두었다.
>성도 쌓고, 굴도 만들며 놀다 보니, 깍깍, 까마귀들이 운다.
>엄마, 까마귀 왔다. 깍깍.
>까마귀야, 여기 네가 잊고 간 깃털 있다.
>복돌이는 모아두었던 깃털을 흔들며 간절한 목소리로 까마귀를 불렀다.
>깍깍, 헬로우, 헬로우!
>엄마, 까마귀들이 못 듣나보네. 어떻게 하지?
>지극히 난처한 표정의 복돌이에게 복순이가 말했다.
>그냥 거기 두렴. 제가 필요하면 와서 가져가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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