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빈집 -최 하림
2005.01.12 04:32
며칠째 눈은 그치지 않고 내려 들을 가리고
함석집에서는 멀고 먼 옛날의 소리들이 울린다.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리는 눈은
처마에서 담장에서 부엌에서 간헐적으로 기명 울리는 소리를 낸다.
귀 기울이고 있으면 연쇄파동을 일으키며 계속 일어난다.
나는 등피를 닦아 마루에 걸고 유리창을 내다본다.
아직도 눈은 멈추지 않고 내리고 있다.
천태산 아래로 검은 새들이 기어들고
하반신을 어둠에 가린 사람이 샛길로 접어들고
시간의 그림자 같은 것이 언덕과 둑길을 지나
파동을 일으키며 간다. 이제 함석집도 보이지 않는다.
눈 위로 함석집의 파동이 일어나지만 우리는 주목하지 못한다.
파동은 모습을 드러내는 일 없이 아침에서 저녁까지
빈 하늘을 회오리처럼 울린다.
함석집에서는 멀고 먼 옛날의 소리들이 울린다.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리는 눈은
처마에서 담장에서 부엌에서 간헐적으로 기명 울리는 소리를 낸다.
귀 기울이고 있으면 연쇄파동을 일으키며 계속 일어난다.
나는 등피를 닦아 마루에 걸고 유리창을 내다본다.
아직도 눈은 멈추지 않고 내리고 있다.
천태산 아래로 검은 새들이 기어들고
하반신을 어둠에 가린 사람이 샛길로 접어들고
시간의 그림자 같은 것이 언덕과 둑길을 지나
파동을 일으키며 간다. 이제 함석집도 보이지 않는다.
눈 위로 함석집의 파동이 일어나지만 우리는 주목하지 못한다.
파동은 모습을 드러내는 일 없이 아침에서 저녁까지
빈 하늘을 회오리처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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