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산타클로스
2006.10.19 04:12
잔뜩 받은 생일선물 포장지들을 치우기가 무섭게
크리스마스 wish list작성에 들어간 건너마을 복돌이가 물었다.
엄마, 산타클로스는 늙었지?
응.
산타클로스한테 아기가 있어?
아니, 그런 말은 못 들어봤는데.
그럼 산타클로스가 죽으면 어떻게 하지?
복돌이는 몹씨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산타클로스는 죽지 않아. 신이나 마찬가지거든.
신?
에고, 내가 괜한 종교 싸움의 빌미를 제공하는 건 아닐까, 마음이 약해진 복순이가 서둘러 덧붙였다.
어쨌건 세상에는 항상 산타클로스가 있단다. 네가 믿기만 하면.
다음날 복돌이가 말했다.
엄마, 엄마가 신이면 좋겠다. 죽지 않고 영원히 나랑 같이 살게.
늘 발등의 불 끄는 자세로만 살아가던 복순이 일순 가슴이 서늘해져서 말했다.
엄마는 항상 너랑 함께 있을 거야 (제발 이 아이가 이 말의 진위를 따지기 전에 가시적 현실과 내면적 현실을 모두 현실로 포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재미있게 놀면서, 오래 오래 같이 살자.
나는 혼자 살기 싫어, 엄마. 무서워.
너 절대로 혼자 살지 않을 거야. 친구도 사귀고, 결혼도 하고...... (혼자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절대고독의 순간만 빼면......)
복돌아, 죽는 거, 죽어서 헤어지는 거 무서워할 필요없어. 생일파티에 가서도 실컷 놀다가 때가 되면 헤어져 각자 돌아가잖아. 우리도 이 세상에서 만나 실컷 재밌게 살다가 때가 되면 가는 거야.
요즘 건너마을 복돌이가 복순이를 키우느라 애를 많이 쓰고 있다는 소식이다.
크리스마스 wish list작성에 들어간 건너마을 복돌이가 물었다.
엄마, 산타클로스는 늙었지?
응.
산타클로스한테 아기가 있어?
아니, 그런 말은 못 들어봤는데.
그럼 산타클로스가 죽으면 어떻게 하지?
복돌이는 몹씨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산타클로스는 죽지 않아. 신이나 마찬가지거든.
신?
에고, 내가 괜한 종교 싸움의 빌미를 제공하는 건 아닐까, 마음이 약해진 복순이가 서둘러 덧붙였다.
어쨌건 세상에는 항상 산타클로스가 있단다. 네가 믿기만 하면.
다음날 복돌이가 말했다.
엄마, 엄마가 신이면 좋겠다. 죽지 않고 영원히 나랑 같이 살게.
늘 발등의 불 끄는 자세로만 살아가던 복순이 일순 가슴이 서늘해져서 말했다.
엄마는 항상 너랑 함께 있을 거야 (제발 이 아이가 이 말의 진위를 따지기 전에 가시적 현실과 내면적 현실을 모두 현실로 포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재미있게 놀면서, 오래 오래 같이 살자.
나는 혼자 살기 싫어, 엄마. 무서워.
너 절대로 혼자 살지 않을 거야. 친구도 사귀고, 결혼도 하고...... (혼자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절대고독의 순간만 빼면......)
복돌아, 죽는 거, 죽어서 헤어지는 거 무서워할 필요없어. 생일파티에 가서도 실컷 놀다가 때가 되면 헤어져 각자 돌아가잖아. 우리도 이 세상에서 만나 실컷 재밌게 살다가 때가 되면 가는 거야.
요즘 건너마을 복돌이가 복순이를 키우느라 애를 많이 쓰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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