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2003.03.28 02:33

김혜령 조회 수:365 추천:45

방울방울 눈망울이
캄캄한 유리창에 길을 낸다

내 너의 강물이 되어 흘러가랴
내 너의 돛이 되어 안아가랴

손금 속엔 새하얀 장마를 품고
후둑후둑 가슴을 치며 묻는다

내 너의 북이 되어 울어 주랴
내 너의 우산이 되어 감싸주랴

내 너의 무엇이 되어 주랴

젖은 날개 퍼덕이는 우산 속에서
세상은 꽃처럼
끝없이 열리고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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