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음계
2003.04.14 06:18
비 내리는 아침
스며들어간 묵화 속에는
검은 피아노 한 대
풍랑과 더불어 춤추고 있다.
기우뚱 몸틀 때마다
건반에 미끄러지는 은빛 지느러미
깊은 물 속에서 누군가
청회색 음을 뿜는다.
달칵, 가슴 뚜껑이 열리고
문득 알아지는
그림 밖 하늘의 얼굴
빗금 너머 얼굴 속으로
마음의 지느러미가
오선을 끌며 간다.
스며들어간 묵화 속에는
검은 피아노 한 대
풍랑과 더불어 춤추고 있다.
기우뚱 몸틀 때마다
건반에 미끄러지는 은빛 지느러미
깊은 물 속에서 누군가
청회색 음을 뿜는다.
달칵, 가슴 뚜껑이 열리고
문득 알아지는
그림 밖 하늘의 얼굴
빗금 너머 얼굴 속으로
마음의 지느러미가
오선을 끌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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