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대

2003.12.11 19:19

김혜령 조회 수:615 추천:84

아름다운 그대
길 끝에서
내게 오라
손 흔드네.

어제 내린 비는
기다림에 지친
그대 흐느낌이었나.

집과 언덕이 무너지고,
나무와 길이 뭉개지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길 끝에서
구름처럼 서성이는 그대.

내 마음의 모든
벽 무너지고
길 뒤엉킨 곳에

그대,
무너진 세상의 얼굴로,
아름다운 넋으로,
내게 오라
손 흔드네.

한 줄기 빛이
내 눈 속에
춤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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