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새, 바람

2004.04.13 04:48

김혜령 조회 수:643 추천:86

선뜻 달려온 바람이
나뭇가지를 깨운다.
팔 괘고 누워 구름만 세던 그림자
둥실둥실 춤을 춘다.
꽃잎 포르르 날아오르고
새가 운다.
짹 짹 짹 조심스레 바람의 팔을 쪼아보고
찌지찌지 꽃잎을 찢는다.
째잭째잭 짓이긴 꽃잎을
바람의 몸에 바른다.

온통 꽃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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