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바람이

2007.01.10 04:19

김혜령 조회 수:806 추천:133

또 한 그릇
설은 해를 꿀꺽 삼켜버리고
  
한 상 가득 식은 사념의
반찬그릇을 치우고

엉키고 토막 난 뉴스도 끄고
혼자 가슴 태우던 전등도 끄고

온종일 노려보며 지쳐가던
정신의 스위치까지
모두 내려버린 밤

죽음같이 깜깜한 밤

통풍구 저편이
들썩거린다.

누군가 아직도
떠돌고 있다.

누군가,
무엇인가,
아직도
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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