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식

2006.03.28 10:09

박영호 조회 수:302 추천:14

둥글어지는 힘
시 / 구자애
나 어릴 적 엄마가 깎아 준 몽당연필 같은 사람 있어 그 둔탁한 연필심으로 모난데 뭉뚝그리며 부드럽게 패인 길 오르내리네 고르고 쭉빠진 샤프심 같은 나날 좇다 뚝뚝 힘 없이 부러지는 일상 주워들고 보여지는 길로만 걷던 눈 길 잠시 틀어 보니 닳을 것도 없는 그 사람이 角이란 角은 죄다 가져가 버린 그 사람이 어쩌자고, 나를 또 깎아대고 있네
ㅡ 구자애 문학 서재에서 ㅡ
안녕하십니까 봄 문안 왔다가 구시인님 신작시 한 편 올리고 갑니다. 비가 너무 내리니 봄비래도 좀 그렇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맑게 개인 하늘아래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꽃들을 볼 수 있겠지요 구시인님, 이 봄에도 좋은시 많이 쓰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그럼...
ㅡ 박영호 드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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