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이 엎드린 소리

2006.10.02 14:21

구자애 조회 수:622 추천:34

동그랗게 모아졌는데 제대로 굴러나오지 못하겠어요
쿠룩 쿠룩 반음절 씩 삼키며 쏟아질 바에야
일자 지난 공연티켓처럼 어디 깊숙이 박혀있을 걸 그랬어요
쉴새없이 먹는데 늘 허기지거든요
생각 많은 날은 어느새 바다에 가 있구요
오귀기아 섬에 닿고 싶은 날은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기도 해요
그래도 난 언제나 초록색인 걸요
장미는 붉은 색, 국화는 노란색, 제비꽃은 보라색......
쏟아내고 붓고, 쏟아내고 붓고
깡통가득 초록 담는 일이 내 일과예요
지금은 빛이 들지않아 색이 변했어요
건들건들 다 털려도 아까울 것 없는 이 어둠
이제 남은 건 소리 뿐이예요
빠직,

재활용 센터가 어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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